채권금리 급등으로 대형 증권사 6곳 평균 손실 127억 예상"채권 손실분 브로커리지에서 만회할 수 있어 부담은 적어"
  • 최근의 채권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국내 대형 증권사 6곳의 평균 손실액이 12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현대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채 3년물 수익률이 저점대비 0.3%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금리 변동폭이 완전히 손실로 확정되면 국내 대형 6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는 80억~192억원의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금리하락에 따른 보유채권가격 급등으로 눈에 띄는 실적개선세를 보여왔다. 반면 2분기부터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이 오히려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채권평가이익의 비중이 20~30%선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사별 채권 운용 손실 추정액은 작년 12월 채권 보유액 기준으로 대우증권이 192억원으로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61억원과 157억원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증권주의 조정 폭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 부문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7조2000억원에서 지난달엔 11조원에 육박했다"며 "2분기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이라고 가정하면 대형 6개사의 수수료 수익은 평균 255억원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추세가 유지되면 삼성증권 같은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이 2분기에는 전분기대비 329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순수익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증권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