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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지난해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초등생 한자교육활성화 방안을 확정한다고 밝힘에 따라 한자병기 도입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학부모 70%가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이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간 초등 학부모 회원 744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 추진'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6%(488명)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3.5%(175명)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10.9%(81명)이었다. 초등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도입할 시 따를 효과에 대해서는 52.7%(392명)가 '단어 뜻의 정확한 이해'를 들었다. 이어 '언어 능력 향상'과 '학습 능력 향상'이 각각 16.1%, 13.3%로 집계됐다. '제2외국어 학습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인성 및 예절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 또한 적잖았다.
학부모들은 한자병기에 찬성을 하면서도 학습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4%(327명)가 이를 문제로 꼽았다. 이밖에 우려되는 점으로 '한자 사교육 증가' 26.6%(198명), '교과서에 대한 거부감 발생' 16.4%(122명), '국어 이해 능력 저하' 6%(45명), '한글 정체성의 약화' 4.4%(33명)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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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27개 단체는 지난 1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이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습부담만 늘릴 뿐 창의 융합형 인재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한자병기 반대 움직임에 최근 교육부는 초등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함께 쓰는 대신, 사교육 유발 방지를 위한 방안으로 학교시험 출제금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 한자 병기가 가장 필요한 과목으로는 국어가 66.8%(4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20.7%), 수학(4.8%), 과학(3%)이 뒤를 이었다.
한자를 병기하기에 적당한 학년과 과목 범위는 응답자의 37.1%(276명)가 '초등 고학년 일부 과목'이라고 답했다. 이어 '초등 전 학년 일부 과목이 22%(164명), 초등 고학년 전 과목 13.4%(100명), 초등 전 학년 전 과목 10.8%(80명), 중학교부터 전 과목 적용 10.6%(79명)이 뒤를 이어, 대다수의 초등 학부모들은 한자를 이해하려면 적어도 고학년 이상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의 87%(648명)는 자녀에게 한자교육을 시킨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3.9%(252명)는 교육 방법으로 학습지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경영 맘앤톡 총괄 책임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자의 비중이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일찍부터 배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나 수학처럼 한자공부를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