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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바이럴 마케팅은 광고처럼 구매를 유도하는 느낌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고객의 감성을 자극해 보험과 보험사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장점이 있어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럴(viral)은 '바이러스(virus)'의 형용사로 널리 퍼져 나간다는 뜻이며, 바이럴 마케팅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널리 퍼뜨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그 중에서도 보험사의 바이럴 마케팅은 회사나 상품을 알리는 것보다 '가족애'를 콘셉트로 보는 이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직접적인 내용 전달보다 보는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긍정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바이럴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1월 유투브에 공개된 삼성생명의 '당신에게 남은 시간'을 들 수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내용으로, 19일 현재 유투브 조회수만 560만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품판매 등과 직접 연관되는 광고와 달리 바이럴 동영상은 고객과 소통하려는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면서 "당신에게 남은 시간도 클릭수나 주변 반응 등을 종합할 때 이러한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2월부터 유튜브 등에 선보인 삼성화재의 '아주 특별한 졸업' 동영상도 석 달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240만에 달한다.
삼성화재가 4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자기관리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컨텐츠로 포함된 이 동영상은 '엄마들의 감동 졸업식'을 소재로 엄마와 자식 간의 사랑을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40~50대 여성이라는 명확한 타겟층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영상이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소비자들도 바이럴 동영상에 공감하고 있어, 보험사들이 이러한 감성 마케팅에 계속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아주 특별한 졸업'에 뒤이어 공개된 AIA생명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 엄마의 밥'은 현재 유튜브 조회수 370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호주의 워킹 홀리데이에 참여하고 있는 20대 청년들의 고충과 고민을 담아내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AIA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광고제에서 대상을 받은 '청춘, 군대를 가다'에 이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도 네티즌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면서 "특히 20~30대 젊은층들의 애환을 가감없이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 향후에도 이러한 바이럴 동영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 공개된 푸르덴셜생명의 '가장, 지키고 싶은 꿈'은 한달도 되지 않아 유튜브 조회수 100만에 육박했다.
삼성화재가 '어머니', AIA생명이 '자녀'를 주인공으로 세웠다면 푸르덴셜생명은 '앞으로 살 날이 1년밖에 안 남았다면, 당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5억원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족을 위해 5억을 택하는 '아버지'를 전면에 등장시켜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이번 동영상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잊고 지내기 쉬운 아버지의 마음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라며 "바이럴 마케팅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