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판관비' 줄여 적자 면했지만…매일유업·서울우유 영업익 '빨간불''쌓여가는 원유 재고' 근본적 문제…신제품 출시, 원유 소비 돌파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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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원유 재고 문제는 최악으로 치닫은데다가, 유업계는 설상가상 1분기 성적 부진까지 겪으며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에 유업계는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신제품 개발, 신(新)시장 개척 등 경영 상황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다음 성적표에서 미소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전년 동기(10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일유업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액은 3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8억) 대비 2.2% 줄었다. 서울우유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일찍이 영업적자를 면하고자 광고와 프로모션 등 판관비를 전년보다 줄이는 데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에 797억원이던 판관비를 전년보다 1.1% 가량 감소한 743억원으로 줄이고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마케팅 지출이 커지면서 판관비 역시 1105억원으로 전년(1014억원)보다 1.1% 가량 늘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광고 등 판매관리비용을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일차로 취하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 부진으로 인해 쌓여가는 원유 재고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원유 재고량은 27만6402톤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우유 소비 감소로 잉여 원유가 늘면서 지난해 1월(13만7238톤)보다 2배, 구제역 사태로 원유가 부족했던 2011년(1만8675톤)에 비해서는 무려 26배나 급증한 것.

이에 따라 유업계는 원유 재고 소비를 위해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매일바이오' '저지방우유' 등 신제품에 집중하며 수익 개선까지 기대하고 있으며, 남양유업은 발효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 원유를 사용하는 발효유나 가공유 신제품을 내는 것이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남양유업은 차음료, 탄산수 등 우유 시장 외에도 눈을 돌리며 경영 상황 개선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