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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가의 호암상 챙기기가 빛났다.
공식 행사인 호암상 시상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비공식 행사인 축하만찬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이 함께 함으로써 호암상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 호암상 시상식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신분으로 참석해 수상자들을 직접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게 된 후 첫 공식 행사인 만큼, 이날 행사장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지만 이 부회장은 로비 대신 별도 통로를 통해 입장해 눈길을 피했다. 수상자들에게 좀 더 집중해 달라는 이 부회장의 배려로 해석된다. -
삼성 관계자는 "호암상 시상식인 만큼 수상자들에게 관심이 더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별도 통로로 (이 부회장이) 입장하게 됐다"면서 "격려사나 축사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축하하는 의미에서 시상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오후 6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수상자 축하만찬장에는 이재용 부회장은 물론, 홍라희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과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부부까지 참석해 호암상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함께했다.
만찬장에는 오너가 외에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CE(소비가전)부문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만찬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주재로 치러졌으며 건배사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의했다. -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으며, 올해 25회 시상까지 총 12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편, 올해 호암상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천진우 박사(53·연세大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창진 박사(57·美 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57·서울大 교수)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58)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53) 등이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