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장중 13만원 하회…52주 신저가 경신기아차·현대모비스도 4~9% 급락
  •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지속된 엔저(엔화 약세)로 지난달 자동차 판매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형 SUV로 성장동력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오전 11시33분 현재 현대차는 전거래일대비 8.74% 급락한 14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장 초반에는 12만3500원까지 미끄러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같은 시각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전일대비 각각 4.44%, 8.70%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약세는 앞서 발표된 5월 판매실적이 '엔저 공습'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종은 일본과 경합을 벌이는 수출주여서 대표적인 엔저 피해주로 꼽힌다.

    전날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990대, 해외에서 33만430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29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5월 글로벌 출하량이 양 사 합산 기준으로 지난해에 견줘 5.7%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며 "엔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환율이 정상화됨과 동시에 하반기 신형 SUV 출시로 이를 만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원·달러가 개선되고 있어 엔화와 이종 통화의 약세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줄 수 있다고 본다"며 "SUV 신차인 카니발·쏘렌토·KX3·ix25·i20 Active의 글로벌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고, 또 3분기 이후 출시될 스포티지 K5·아반떼·AE·에쿠스가 현재의 판매 부진을 개선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 하반기 이후 수요가 좋은 SUV 신차 출시로 실적 개선에 의한 주가 회복이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