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band 타임프리', KT '마이 타임 플랜' 등 일정 시간동안 데이터 무한 제공 서비스 선봬정해진 시간 내에만 이용할 수 있고 제공량 다쓰면 속도 떨어져…모두에게 유용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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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최근 일정 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band 타임프리'와 '마이 타임 플랜'을 선보였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 가입자들도 매달 몇 천원만 추가하면 부담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 가입자들이나,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같은 선택 서비스는 유용할 수 있다. 반면 일정한 시간 대가 정해져 있는 만큼 이용 패턴이 불규칙한 경우라면 충분히 따져보고 신청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일 일정 데이터량을 초과하면 속도가 줄어든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 이용 패턴 불규칙하면 선택 고려를
우선 SK텔레콤과 KT가 출시한 이번 서비스는 모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은 비슷하나 서비스 제공 시간이나 양이 다르다. SK텔레콤의 'band 타임프리'는 월 5000원에 아침·점심·저녁 각 3시간 씩 총 6시간 동안 사용할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KT '마이 타임 플랜'은 SK텔레콤보다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시간이 절반가량 적지만, 매일 속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2GB로 더 많고 가격도 2000원 비싼 월 7000원이다. 이는 정해진 시간이 아닌 이용자가 직접 밤 12시부터 9시 중 선택해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오는 11월까지는 50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이렇듯 'band 타임프리'나 '마이 타임 플랜'은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정해놓은 시간 내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일정 데이터를 초과하면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이나 KT 모두 기본 데이터를 다 소진하면 각각 400kbps, 3Mbps로 속도가 떨어진다.

가령 1GB 용량의 영화 1편을 SD급 화질로 보면 1시간에 약 450MB 데이터가 소모되고, 2시간이면 하루 기본 데이터를 거진 다 사용하게 된다. HD급 화질로 1시간을 시청하면 약 1~1.5GB의 데이터를 쓰게 된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의 경우 오전 출근 시간 동안 1GB 영화 한편을 HD급 화질로 보면 데이터를 다 소진하게 돼 오후에는 느린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나머지 시간에 빠른 속도로 이용하려면 고객센터에 전화해 사용하는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사용하겠다고 신청해야만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band 타임플랜은 데이터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 이용자들이 일정 시간 동안 부족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낸 것인 만큼 각자의 이용 패턴을 고려해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KT는 정한 시각으로부터 3시간 동안 2GB를 제공하고 이를 다 사용하면 속도가 3Mbps로 줄어든다. 

KT 관계자는 "2시간이면 웬만한 동영상은 부담없이 볼 수 있다"며 "이용 시간대도 월 2회까지 변경할 수 있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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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는 기본 '데이터 중심 요금제'서 데이터 추가 제공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부가서비스가 아닌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에서는 매일 데이터 1GB씩을 이용 요금대와 상관 없이 모바일 IPTV와 미드·영화를 중점적으로 서비스 하는 '유플릭스' 전용으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이용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장점이 있지만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없다는 것, 제한적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3사별 요금을 비교해 보면, 만약 월2만9900원에 300MB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이용하는 SK텔레콤 고객이 5000원을 내고 band 타임프리를 신청했다면 매달 3만4900원에 총 1.3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KT 역시 월 2만9900원에 300M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에서 마이 타임 플랜을 신청하면 매달 3만4900원(12월부터는 3만6900원)에 매일 2.3MB를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월정액 3만8000원짜리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1.3MB를 이용할 수 있다. 총 데이터 제공량으로는 SK텔레콤과 같다. 다만 SK텔레콤은 일정 시간 내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LG유플러스는 한정된 서비스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TV나 영화 소비가 많은 LG유플러스 이용자라면 고려해 볼만 하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몇 천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말에 속는 것보다 자신의 이용 패턴을 잘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서비스를 선택해야 손해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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