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괴담 피해 관련 병원들, 유포자 손배상 청구 방침 "병원명·지역 밝히지 않겠다" 당국 정책에 괴담 피해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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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주에 사는 연 모씨(여.74)는 초기치매와 이명 치료를 위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진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메르스 소식에 겁이 나 병원에 내원해도 되는지 몰라 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 인천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은 최근 평택서 인천으로 메르스 확진환자가 전환됐단 소식에 하루 만에 내원율이 반토막났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같이 최근 쏟아지는 메르스 관련 소식에 병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도 병원을 가야함에도 불구, 내원을 기피하는 등의 피해를 보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해 일선에서 메르스 환자를 돌봐야 할 일부 병원 등은 SNS논란에 경영 악화를 겪은 사례를 이유로 들며, 메르스 관련 환자는 받지 않으려고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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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일명 '메르스 괴담'으로 여의도에 있는 한 대학병원과 분당제생병원 등은 경영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이에 해당 두 병원은 향후 SNS 유포자를 수색,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분당제생병원은 3일 "강원도 소재 대학병원이 본원을 메르스 발생병원인 것처럼 병원 내부에 게시해 손실을 끼쳤다"며 "해당 게시물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고 주장했다.

     

    분당제생병원은 논란이 있은 후, 병원에 문의 전화가 폭주했으며 외래환자의 급감 등을 겪었다. 또 같은 피해를 본 여의도에 위치한 대학병원 역시 평택에 위치한 확진환자를 보유한 종합병원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응급 처치를 잘 했음에도 불구, 중환자실을 폐쇄당했다는 루머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여의도 A병원 관계자는 "철저하게 잘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술의 취소, 환자들의 타 병원 전환 요구, 진료 거부 등을 겪어야 했다"며 "관련 의료진 및 직원은 즉시 자택격리 조치하고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메뉴얼 지침을 준수했음에도 이 같은 피해를 본다면 구설수에 오르는 게 무서워 어느 병원이 밝히겠냐"고 말했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또한 2일 '00병원에 가지 마세요'라는 소문으로 인해 하루에 메르스 관련 수십 건의 문의전화를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 현재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발병 지역과 병원명을 밝히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SNS를 통한 괴담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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