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메르스 의심환자와 같은 병실 사용해
  • ▲ 국립중앙의료원의 메르스 진료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의 메르스 진료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격리 중이던 80대 남성이 숨졌다.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이 남성은 16번째 메르스 환자와 한 병실을 사용했었다. 

    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던 남성 A(83)씨가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숨진 A씨는 지난 2일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전날 채취한 검채를 토대로 한 2차 검사 결과(4일 판정)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될 경우, 최초의 3차 감염 사망자가 된다. 메르스 사망자 수도 3명으로 늘게 된다.

    병원 관계자는 "A씨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과 한 병실을 썼다가 격리돼 치료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사망했지만 장례는 당분간 치러지지 못할 전망이다. 부인을 비롯해 아들 등 가족 4명 모두 병원이나 자택에 격리 중이어서 장례를 치를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