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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정숙성'으로 대표되는 렉서스 브랜드에서 야생마와도 같은 시끌벅적한 모델이 나타났다. 요란한 엔진음 만큼이나 퍼포먼스도 상당하다.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렉서스 RC F'.
렉서스는 지난 4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언론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 시승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고성능 모델 RC F와 RC 350 등 'F 스포트 라인업'과 NX 300h, GS450h 등 하이브리드 모델 8종을 경험할 수 있다.
기자는 GS450h, NX300h, RC F 순으로 서킷을 각각 3바퀴, 2바퀴, 2바퀴 체험했다. 주행거리 4.3km의 용인 스피드웨이는 기다란 고속주행 구간보다는 헤어핀 등 코너링 구간이 대부분이다. 시승초점도 자연스레 좌우 핸들링이과 제동력, 순간 가속 등에 맞춰졌다.
GS450h, NX300h도 주행모드를 '스포츠+'에 맞추고 신나게 코스를 질주할 수 있었지만 백미는 아무래도 'RC F'였다. 이 차량은 5.0ℓ 8기통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473마력 최대토크 53.7kg·m의 엄청난 힘을 뿜어낸다.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
'우에에엥' 거리며 질주하는 소리부터가 요란하다. 미쳐 날뛰는 야생마와도 같은데, 주인 말에 즉각 응답하고 통제가 잘된다는 점에서 잘 길들인 야생마 정도가 되겠다.
드문드문 있기는 하지만 어쨋든 직선코스에서 밟으면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것도 RC F의 큰 매력이지만, 헤어핀 구간에서의 퍼포먼스도 확실했다. 사실 GS450h나 NX300h의 경우 충분히 감속하지 않고 헤어핀 구간에 진입했을 때 차가 중심을 못잡고 밀려나는 면이 있었다.
애초부터 서킷용 차량도 아니고, 정석대로 코스 주행을 한 것도 아니라서 그럴 수 있지만 RC F는 운전자의 이러한 부주의마저 자신이 직접 보완해줬다. 사실 다른 렉서스 차량들 보다 월등히 거칠고 빠르게 달리는 차인 만큼 훨씬 더 바깥으로 밀리는 것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는데 기우였다.
즉각적인 시프트다운이 이뤄진 데다, 스포트 버킷시트가 적용돼 운전자의 몸 또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이 잘 없었다.
RC F는 렉서스 브랜드 15주년을 기념해 딱 15대만 한정판매된다. 국내 판매가격은 1억2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