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소비자 피해주의보 발령
  • ▲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메르스와 관련한 약팍한 상술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뉴데일리 DB
    ▲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메르스와 관련한 약팍한 상술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뉴데일리 DB


    메르스 불안 심리를 이용한 거짓 과장 광고에 소비자 피해주의보가 발령됐다.

    공기청정기·이동식 소독기·자외선 살균기 등 살균 기능만 있는 제품을 메르스 바이러스를 제거·차단·예방 기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일반식품·건강보조식품 등이 면역력을 높여 메르스를 예방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 처럼 광고하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채찬 공정거래위원장은 11일 공정위 광주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를 이용한 거짓·과장 광고로 물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소비자 피해사례를 모니터링해 파급 효과가 크거나 위법성이 명백한 사안은 엄중하게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물품으로 공기 청정기와 온·습도계, 미세먼지 측정기를 꼽은 정 위원장은  "불안심리를 이용해 얄팍한 상술을 벌이면 국민이 믿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한 업체는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완벽차단'하는 공기살균기라고 광고했다. 다른 업체는 이동식 소독기 광고에 '메르스 99% 예방', 또다른 업체는 침구 등의 진드기나 세균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다용도 자외선 살균기가 'SARS와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론, 메르스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문구를 썼다.

    정 위원장은 일부 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이 면역력을 높여 메르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도 지적했다.

    모 업체는 메르스에 대한 제대로 된 예방법은 스스로의 자가면역력을 올려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면서, 자사의 건강기능식품이 면역력을 400% 이상 증가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유제품 업체인 한 회사는 '전국을 떨게 만드는 메르스 공포,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미러클 푸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정 위원장은 "혼란한 사회분위기를 틈타 이런 식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비자 피해 주의보도 발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본부뿐만 아니라 지방사무소, 관련 사업자, 유관단체들이 모두 나서 얄팍한 상술에 대한 집중 감시활동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