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KAL기 추락-타이완 대지진' 등 국내외 사고 수습 작전 투입1995년 설립, 특수 대원 30여명 포함 8개 지역별 구조대 편성 '안전지킴이' 나서
  • ▲ ⓒ삼성 에스원.
    ▲ ⓒ삼성 에스원.


    지난 1997년 8월에 발생한 KAL기의 괌 추락 사고 현장을 수습했던 '3119구조대'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15일 국내 보안·경비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 에스원'에 따르면 3119구조대는 에스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민간 인명구조단으로 1995년 10월 설립됐다.

    '민간 긴급구조 기관 1호'라는 훈장을 목에 걸고 탄생한 구조대는 그동안 굴직굴직한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구호 활동을 펼쳐왔다.

    1997년 8월 254명의 탑승자 중 28명 만이 생존한 '괌 KAL기 추락' 현장에도 3119구조대가 급파됐다. '미국 NTSB'의 승인에 따라 전개된 당시 작전에는 구조 전문 교육인 'ICET'를 수료한 특수 구조대원 8명이 투입됐다.

    1999년 9월 1만2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타이완 지진 때도 3119구조대는 일주일 동안 타이중현과 난터우현에 머무르며 사체 12구를 찾아내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구원의 손길을 뻗혔다. 이를 통해 구조대는 우리나라와 대만간 관계 개선은 물론 '한국은 우방국을 적극 돕는 나라'라는 긍정적 이미지 쌓는 데 기여했다.

    국내 안방을 든든히 지키는 일에도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2007년 9월 태풍 '나리'가 제주도를 관통하는 사건이 터져 온 나라가 공포감에 휩싸였을 때도 3119구조대는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서는 등 국민의 걱정을 말끔히 잠재웠다.

    2002년 4월 15일 경남 김해시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현장에도 달려가 비행기 잔해를 치워가며 생존자를 찾는 등 사고 수습에 안간힘을 쏟았었다. 당시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구조대는 사고가 터진 뒤 1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해 24시간 밤샘 구조활동을 전개했다. 당시 가용 장비가 부족해 맨손으로 비행기 잔해를 정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임진강 실종자 수색 작업 △이천 냉장고 화재사고 △강원도 수해 지역 현장구조 △부평 다세대주택 붕괴사고 △서울 미아동 가스 폭발 사고 등 굵직굵직한 사건·사고 현장마다 3119구조대의 족적이 남아 있다.

    사고 예방 활동에도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유아원과 초등학교, 재한 일본인 학교, 한국보이스카웃연맹 등을 직접 방문해 각종 생활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사고 예방 안전 수칙과 행동 요령, 응급 처치법 등을 교육해 우리 사회에 '안전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게 3119구조대의 목표다.

    3119조대에는 인명구조 훈련 과정을 마친 30여명의 특수 구조대원을 비롯해 전국 8개 지역별 구조대가 소속돼 있다. 삼성의료원과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응급·항공헬기 등도 갖추고 있어 사고 현장에 신속히 출동할 수 있다.

    3119구조대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안전처에도 가입하는 등 구조대의 위상이 강화됐다"면서 "힘은 들지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