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사업 금리 3~4%대, 취급수수료 1.5%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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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대출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총이익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aT 매출총이익에 41.1%에 달하는 수치로 현재 aT 대출수수료는 3~4%대 이고, 취급수수료만 1.5%에 달한다.

    1%대 초저금리 시대에 동떨어진 공공기관의 정책융자금리라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낮추면서 은행·카드·대부업계의 수수료 인하, 취급수수료 폐지 기류가 확산되고 있지만 aT 정책융자금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황주홍 의원 ⓒ 황주홍 의원 홈페이지
    ▲ 새정치민주연합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황주홍 의원 ⓒ 황주홍 의원 홈페이지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이 23일 aT로부터 제출받은 결산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지난해 대출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 총이익은 95억6,000만원에 달했다.

    aT는 유통조성, 수출진흥, 식품산업 육성 등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수산물도매시장 자금 등 융자사업을 위탁 받아 수행한다.

    황 의원은 "정책자금은 저금리로 융자하는 것이 사업 목적에 맞는 것"이라며 "aT가 수수료를 낮춰 정책자금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서 기획재정부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aT는 지난해 융자사업 예산 2,638억원을 불용처리했다. 공사는 융자사업예산 8,148억원 중 32.4%에 해당하는 금액을 융자해 주고 불용처리했다. 이 중 친환경농산물판매장(14억4,000만원), 소비자참여형직거래활성화(20억원) 사업의 집행률은 0%로 드러났다.

    황 의원은 "공사가 경기침체 및 시중금리 인하로 인한 자금수요감소로 집행률이 저조해 집행률이 저조했다고 주장하는데 공사는 융자사업의 금리를 3~4%로 유지하며 고정금리 방식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aT 홍보실은 "은행은 정책금융을 다룰 때 대출만 취급한다. aT는 사업자 선정부터 행정노력이 더 많이 든다"며 사실상 취급수수료 1.5%대를 적정선으로 봤다. 은행권이 대출에 필요한 최소경비 수수료를 1%로 보고 있는데, 사후관리까지 하는 aT는 0.5%를 더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기획재정부와 논의해 aT 만이 아니라 정책금융을 다루는 기관들도 함께 수수료를 낮추라고 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