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 구성별 동등비율 할인'이 현실적인 대안"
  • ▲ '방송통신 결합상품별 동등할인 촉구' 기자간담회ⓒ정상윤 기자
    ▲ '방송통신 결합상품별 동등할인 촉구' 기자간담회ⓒ정상윤 기자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동통신 상품 홍보 시 내세우는 '방송 공짜', '인터넷 공짜' 등의 과장 마케팅이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윤두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송통신 결합상품별 동등할인 촉구'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지적했다.

    윤 회장은 소비자가 받는 혜택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공정 경쟁이 가능한 방안으로 '결합상품 구성별 동등비율 할인'을 제안했다.

    윤 회장은 "방송은 문화상품으로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산업인데 '이동통신과 결합하면 공짜'라는 식의 허위 과장 마케팅으로 플랫폼과 콘텐츠산업까지 병들어 가고 있다"며 "공정경쟁을 유도해 방송통신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복원시켜 이용자 후생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결합할인 상품 가입자에게 IPTV 등 유료방송 상품 가격에 맞춘 금액을 일괄 할인하고 있는데, 이를 휴대전화·인터넷·방송 요금에 일정 할인율을 동등하게 적용하는 방식인 '동등비율 할인'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는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고지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규제이자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내놓은 '통신시장 경쟁 상황 평가' 자료를 보면 2008년 37.8%에 달하던 케이블TV 사업자의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이 2013년 17.9%로 떨어진 반면 SKT·KT 등 통신사업자의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62.2%에서 82.1%로 크게 늘었다.

    협회는 2007년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시장지배력이 있는 사업자에 대한 결합상품 구성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통신사업자가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유료방송 상품을 결합하면 인터넷이나 방송 상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쳤고 이에 따라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특히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가입자 수·매출액 등 외형은 일부 감소 수준이지만 2013년 개별 SO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33.8%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