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딩젤·핸드크림 '미투' 제품 논란 가열 토니모리선 "시기만 조금 늦어졌을 뿐…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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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시장은 2013년 기준 442억 달러의 규모로 전세계 시장 규모 1위인 미국에 이어 2위로 성장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샵으로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토니모리 배해동 사장이 지난 25일 여의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오는 7월 1일과 2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7월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 할 토니모리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대나무 추출물이 함유된 화장품 출시를 놓고 더샘과 '원조'쟁탈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출시 시기는 물론, 주요 성분 함유량과 용기 디자인까지 유사하면서 '미투제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더샘은 지난달 15일 '프레쉬 뱀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계적 희소성을 지닌 강릉 지역에서 자라난 오죽 추출물을 정제수 대신 100% 함유, 리얼한 대나무 모양을 띄면서 출시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예상대로 '프레쉬 뱀부'는 주요 뷰티 커뮤니티와 블로거들의 호평을 받으며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더샘 측은 현재 추가적인 라인 확장까지 고려 중이다.더샘 출시 이후 토니모리도 담양 대나무수 99%를 함유한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젤'을 지난 23일 내놓았다.얼핏 겉모양 로고만 가리면 어느회사 제품인지 헷갈릴수 있겠다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토니모리, 경쟁사 네이처리퍼블릭 핸드크과 흡사한 제품도 출시
앞서 토니모리는 경쟁사 네이처리퍼블릭 제품과 흡사한 핸드크림을 출시해 눈총을 받은 바 있다.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9월 시어버터 성분이 함유된 '핸드 앤 네이처 핸드크림'을 출시하고 시장 확보에 나섰다. 제품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50만개를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3초에 1개꼴로 판매된 셈이다.이 핸드크림은 아보카도, 아카시아, 애플망고 등 18종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모았다.무엇보다도 상품 패키지를 통해 열매와 꽃, 나무 등 자연을 독특하게 그려낸 일러스트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토니모리가 지난해 12월 뒤늦게 출시한 '자연그린 핸드크림'도 비슷한 일러스트 패키지를 택했다.아보카도와 허니, 시어버터 등 제품은 디자인뿐 아니라 색감도 매우 유사하다.총 12종 중 로터스, 가드니아, 밀크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군이 네이처리퍼블릭과 겹친다.대나무 화장품 뿐만 아니라 핸드크림을 놓고도 '미투 제품' 논란에 휩싸인 토니모리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토니모리측 한 관계자는 "출시 시기가 경쟁업체 보다 조금 늦어진 것 뿐이지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진행했던 제품이다"라며"다른 업체(더페이스샵)에서도 대나무 관련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투제품 의혹은 절대 아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이어 그는 "네이처리퍼블릭 핸드 크림 역시도 일반화된 것으로 표절은 아니다"며"사이즈, 일러스트 작업이 모두 일반화된 것 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표절 의혹에 대해 관련업계의 눈총은 따갑기만 하다.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무조건 베끼고 보자는 식으로 전락해 버렸다"라며 "빠른 시장 진입과 안착을 위해 선발주자들을 따라가는 방식이 가장 손쉽지만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