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하위권 못 벗어나 '말뿐인' 상생기업 오명유통업계 전체적으로 중기와 동반성장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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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유통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0일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제35차 회의를 열고 13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2011년 도입돼 지금까지 4차례 평가가 진행됐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실시한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 결과는 79.4점으로 지난해 75.9점보다 3.5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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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성장위원회 제공

  • 체감도조사 세부 항목인 '거래관계'는 88.4점으로 전년 대비 0.6점이 상승했고, '협력관계'는 57.1점으로 4.5점 올랐다. '운영체계'는 77.3점으로 2.9점 향상됐다.
     
    이번 발표한 13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에 따르면 농협유통·이랜드리테일·롯데홈쇼핑 등이 최하점을 받았다.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종 기업들은 일부 개선 모습을 제외하면 대다수 하위 등급에 그친 것.
     
    유통업계 가운데 지역농축협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 농산물 소비 저변 확대를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은 농협유통은 2년 연속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말뿐인' 상생이라는 오명을 듣게됐다.
     
    그동안 농협유통은 지역농축협과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이라는 상생 효과로 이어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새시장 개척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유통업체별 맞춤형 상품제안 및 마케팅 실시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한 농협만의 차별화된 행사를 통한 판매경쟁력 강화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유통은 산지에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라며 "유통 공급의 최적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지 농협의 조직망을 등에 업고 큰 농협유통이 정작 중소기업과의 상생에서 하위권 성적표를 받았다는 것은 굴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동반성장지수 조사결과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들에도 눈길이 쏠렸다. 
     
    기아자동차·삼성전기·삼성전자·코웨이·포스코·현대다이모스·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자동차·KT·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전자·LG CNS·SK건설·SK종합화학·SK텔레콤·SK C&C였다.
     
    이 가운데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포스코, 현대미포조선, SK종합화학, SK텔레콤 등은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