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정상회의 주목
  •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구제금융-긴축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솟'에 빠졌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그렉시트) 우려도 한층 커졌다.

     

    유럽중앙은행(ECB)는 6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고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도 만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실시한 채권단의 제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개표에서 '박빙' 예상을 깨고 반대가 61%로 찬성(39%)을 20%포인트 이상 앞지르고 있어, 부결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표율 70%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반대가 61.5%로 찬성(38.5%)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앞서 그리스 방송사들이 이날 오후 7시 투표 종료에 맞춰 방송한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박빙이 예상됐지만 개표율이 높아갈수록 '6대 4' 구도는 공고해지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반대표가 많을수록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채권단으로부터 더 좋은 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설득 등이 막판 반대여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운명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측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로존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그리스 국민의 용감한 '반대' 결정을 갖고 내일 채권단에 합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로존 지도자들은 그리스가 유럽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경고, 최악의 경우에는 '그렉시트'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놓인 데 이어, 그리스 시중은행들도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6일 예정된 ECB 회의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어느 갈림길을 택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CB는 이날 그리스에 대한 긴급 유동성지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는 그리스 은행들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에 따른 도산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ECB는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간 구제금융 협상이 재개되는지를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6일 긴급 회동할 예정이어서, 두 정상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