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지역 순회하며 통합 필요성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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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은행노조 제공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둘러싼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임직원 설득에 직접 나선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가 거세지자, 김 회장이 임직원과 직접 만나 통합의 필요성을 설득, 직원 동의를 얻어내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양행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6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 경인 지역 등을 방문해 ‘JT와 함께하는 스몰빅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임직원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회장은 앞서 6일까지 외환 노조와 통합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강한 반발로 논의는 시작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지난 6월26일 법원이 외환은행 조기합병금지가처분에 대해 취소결정을 내리자,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는 지난 2일 오전 각각 '2.17' 합의서 수정을 위한 협상안을 제시하며 대화를 재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노조는 서울고등법원에 즉시항고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2.17 합의서 위반행위의 금지를 청구하는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2.17 합의서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에도 오는 2017년 2월17일까지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서다.
금융권에서는 노조와 협상하기보다는 임직원을 찾아다니며 직접 설득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 측도 “노조가 고의적 시간끌기에 나서는 등 대화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으므로 김정태 회장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환 노조는 “하나금융이 지금까지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보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즉각적인 통합찬성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협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