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금융투자업계 자율결의 대회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표현을 들어 "자본시장 역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금융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금융투자업계 자율결의 대회'를 개최, 대담을 통해 "고객의 신뢰는 업계가 생존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금융투자업계의 쇄신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자본시장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협회 회원사 사장단 80여명과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는 고객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원칙과 준법경영 등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황 회장은 "최근 투자자 보호 조치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를 업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금융당국이 나서서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금융당국이 감시·감독하지 않더라도 투자자 신뢰 제고는 우리 업계 스스로가 생존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업계 스스로 고객을 보호하고 건전한 영업을 해 나갈 때 금융개혁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동엽 부원장의 대독을 통해 "그동안 그림자 규제를 철폐하고 다양한 영업방식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는 등 금융감독당국부터 먼저 변하겠다는 마음으로 쇄신을 했지만 진정한 금융개혁은 감독당국만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며 "투자자 중심의 경영, 투자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및 해외투자서비스 역량 제고 등 그간의 묵은 난제들을 정도와 의지, 창의를 통해 과감히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한비자에 나오는 '제궤의혈(堤潰蟻穴)'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내부통제 강화 등 업계 차원의 부단한 자기혁신과 자정노력을 요구했다.

    최 이사장은 "제궤의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개미 한 마리가 파놓은 구멍이 큰 둑을 무너뜨린다'는 뜻"이라며 "그동안 업계가 부단히 자정노력을 해오고 신뢰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우를 범해 한 순간의 실수로 이를 무너뜨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진행된 주제발표에서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한국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뉴노멀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환경변화에 대응해 자본시장이 노후 대비 장기투자시장으로의 전환과 사적시장(private market)으로의 영역 확대가 중요하다"며 "금융투자회사의 외환업무 범위 확대 등 규제 완화 및 금융투자산업의 자율성 제고를 위한 정부와 업계간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연세대 교수도 주제발표를 통해 "산업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는 내부윤리 강화를 통한 영업행태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단기・양적 성과 중심의 영업문화 개선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