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장사들이 적대적 M&A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 경영권 방어 제도를 지적했다.

    1800개 상장사를 대표하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이하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공동으로 15일 한국거래소에서 '공정한 경영권 경쟁 환경조성을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을 대표로 읽은 정구용 상장사협의회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M&A 법제는 공격자에게 한 없이 유리하고, 방어자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돼 있다”며 “적대적 M&A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투기성 헤지펀드로 인해 SK2003년 소버린에게, KT&G2006년 칼아이칸의 공격을 당해 각각 9000억원대, 1500억원대의 국부 유출이 있었다.


    최근에는 엘리엇이 삼성물산 보유주식에 현물 배당을 요구하며, 삼성그룹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협회는 상장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법제가 공정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차등의결권 주식, 포이즌 필 등 세계 주요국에서 보편화된 경영권 방어 수단을 우리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법상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제도,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 금지제도 등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어렵게 하는 기존제도와 규제를 적대적 M&A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완화해 불공정한 경영권 경쟁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국회는 조속히 관련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