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우조선해양 공식 캐릭터 '흰수염고래' ⓒ 연합뉴스
    ▲ 대우조선해양 공식 캐릭터 '흰수염고래' ⓒ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구조조정 추진설이 돌면서 은행권이 술렁이고 있다.

    16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최대 3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또 그동안 해상 플랜트 분야 등에서 2조원대의 누적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런 부실 내용을 전임 경영진이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탓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은행권은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한 금액이 21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한 증권사에서 나왔다. 은행권으로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지난 9일 현재 2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15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가장 많은 신용공여를 제공한 채권은행은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액수는 12조5000억원에 달했다.

    수출입은행 외에 신용대출을 제공한 은행은 △산업은행 4조1000억원 △농협은행 1조6000억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1조95억원 △국민은행 8967억원 △우리은행 5469억원 △신한은행 4087억원 △기업은행 898억원 등이다.

    비은행 금융사 중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1조1000억원, KB자산운용이 1550억원 등을 대출해 줬다.

    금융권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자율협약에 들어갈 경우, 은행 등 금융사들이 해당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은 ‘정상’에서 ‘요주의’로 등급이 낮아진다. 이 경우 금융사들은 여신액의 최대 19%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그러나 만약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 대출금 대부분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 경우 일부 은행은 올해 예상 순익의 60~70%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의 국내은행 익스포저(exposure : 위험노출액)가 21조7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워크아웃이 추진될 경우 정치, 경제, 사회적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자율협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