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성립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방향타를 잡은 대우조선해양이 1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8명의 신규 상무가 선임됐지만, 전무급 이상의 승진이 일체 없는 것이 특이점이다.
대우조선 측은 "이번 임원 인사는 CEO 교체 지연 등 책임경영 원칙에 따라 임원의 공동 책임을 물어 전무 이상 승진 인사는 연말까지 보류한 것"이라면서 "다만 수석위원은 임원이 아니고 무한 책임의 대상이 아닌 점을 감안해 일부 인원을 신규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우조선의 임원인사는 매해 연말, 연초쯤 이뤄졌다. 올해는 3년 임기의 대우조선 사장을 새롭게 선출하는 해인만큼 우선 직원인사만 단행된 상태였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결판이 났어야 할 후임 사장 인선은 정치권 개입설 등 온갖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기약없이 미뤄졌다. 지난 4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뒤늦게 정성립 당시 STX조선해양 사장을 신임 대표로 추천했으나, 이미 대우조선의 영업활동 및 작업환경은 크게 어수선해진 상태였다.
정 사장은 지난달 29일에야 뒤늦게 공식 대표이사로 취임을 했고 최대한 빠르게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나 이미 반기가 지난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국내 대형조선사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등 우량기업의 모습을 보였으나, 혼란스런 분위기 속에서 올 1분기에는 4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의 분기적자는 8년 만의 일이다.
정 사장은 이같은 상황도 대우조선 임원진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승진 인사를 차후로 미뤄 임원들이 좀 더 솔선수범한 모습을 보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인사를 단행하기에는 이미 시기가 많이 지나간 면도 있고, 아직까지 회사분위기가 완전히 다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큰 폭의 승진인사를 단행하기에는 대우조선 입장에서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