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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 회사원 남기준(29)씨는 휴가를 앞두고 생애 첫 차 구입을 위해 한 대리점을 찾았다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부터 쏟아진 신형 모델로 주머니 사정에 선택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신형차 이전 모델을 선택했다. 가격도 싸고 고연비까지 고려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남씨는 "새 차를 사더라도 첫 차로 신차 이전 모델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실제 신차가 나오기 직전인 7월은 경기 불황기에 신차에 관심이 덜하거나 알뜰 실속파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에 있어 최적기다. 신차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져 신차 사전계약 시기에 구형 모델에 대한 판매 조건을 흘려 버릴 수 있는데, 실속 구매파들은 신차 출시 전 판매 모델들에 대한 구매 조건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신차 효과가 사라질 때가지 대략 6개월에서 1년까지는 신차에 대한 일반 구매 혜택이 거의 없고, 대체적으로 개발비 등을 반영해 신차 판매 가격은 현행 모델 대비 오를 수 밖에 없다. 반면, 신형 모델의 시장 출시에 앞서 구형 모델의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재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일반적으로 시장 출시를 앞둔 구형 모델들에 대한 판매조건은 파격에 가깝다.
대표적인 사례가 쉐보레 스파크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4월 말 서울 모터쇼 공개 이후 신차에 대한 기대와 구매 결정 유보로 5월 3,984대, 6월 4,437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2.0%, 16.5% 씩 감소했다.
이런 이유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스파크는 전례없는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스파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선수금 없이 차량가격의 전액을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경차의 경우 취/등록세가 없는 점을 감안, 소정의 계약금만으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매우 파격적인 프로그램인 것.
더불어 할부금 납부 시 할부 원금의 1%에 해당하는 이자를 돌려받게 되는 마이너스 할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초기 구입 비용에 대한 고객의 부담을 줄이고, 할부 원금의 1%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혜택을 받게 되는 것. 또 현금으로 스파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120만원의 특별 지원금을 제공한다.
유로5 디젤 모델은 환경 규제로 인해 8월 말까지만 생산이 가능하다. 9월부터는 유로6 환경 규제에 맞는 차량만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유로5모델과 유로6모델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오염배출가스가 줄어드는 것 이외에 제품 성능 면에서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 규제에 맞춘 제품들은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한 개발 투자비로 인해 유로6 제품 가격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문제 해결과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필요없는 유로5모델을 최대한 판매하기 위해 과감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재고 조절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입차 업체들이 유로5 디젤 모델들에 대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고, 이런 효과는 상반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 확대로 나타났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11만9,832대로 2003년 수입차 통계를 수집한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9만4,263대)보다는 27.1% 늘었다.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재고 조절이 용이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하반기부터 유로 5 디젤 모델에 대한 프로모션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동을 건 브랜드 쉐보다. 쉐보레는 7월 한달 동안 쉐보레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의 디젤 모델들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은 유로5모델인 자사의 디젤 모델들에 대해 7월 한달동안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갔다. 쉐보레 캡티바 최대 280만원, 올란도 최대 150만원 등 RV차량을 비롯, 중형차 말리부 디젤 및 준중형차 크루즈 디젤 모델에 각각 210만원과 170만원을 지원한다. 이는, 디젤 모델에 대한 전례 없는 혜택으로 고연비 고성능 디젤 모델에 대한 최적의 구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신제품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차량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알뜰 소비자들은 최대 혜택으로 차량을 바로 구매 이용할 수 있는 7월이 구매 최적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