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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발표시즌이 도래했다. 이번 분기 대형 건설사들은 대체적로 무난한 성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상장 건설사들의 이익 감소 폭은 크지 않거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개선으로 이익률 상승세가 예상되고, 해외 저가 수주 현장의 공기 지연 손실 반영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돌아온 효자(孝子) 주택부문의 양호한 실적으로 해외부문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500억원, 975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0.1% 소폭 오르고, 영업이익은 14.0%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기대치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주택분양사업지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양호한 매출과 이익이 기대된다. 자체사업 비중이 커 주택 원가율은 85% 이하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는 원가율이 높은 사업지 매출이 진행되면서 실적 개선이 더디다. 특히 중동 현장(UAE RRE, 사우디 Sadara) 기성 마무리 시점이어서 해외 원가율 압박이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매출액 2342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하락, 영업이익은 2.6% 오른 수치다.
주택을 포함한 건축 매출액이 올해 2조6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초기 계약률 및 분양가 상승 등으로 사업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유화부문 핵심 자회사인 여천NCC의 이익 급증세,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 실적 호조도 실적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해외 부실의 근원이었던 사우디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국면이어서 실적 불확실성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저가 공사에 대해 대비를 해 온 만큼 이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예상 매출액은 2조434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81.5% 상승이 기대된다.
분양 현장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주택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발목을 잡던 해외 저가 현장은 준공이 지연되고 있지만, 판매관리비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고양 삼송, 수원 3차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이 3분기 준공을 앞두고 있어 실행 원가율 개선이 기대된다. 또 수원 2차 아이파크 미분양 판매 영업이익이 2분기 120억~150억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1조182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늘고 영업이익은 56.6%나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삼성물산은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축이 됐던 호주 로이힐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실적 반영이 대폭 줄었고 지난해 신규 수주도 부진해 먹거리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7조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48.48%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15.3% 줄어든 4조6000억원, 236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율촌복합화력발전소 준공에 따른 기조효과와 신고리원전, 율촌산업단지 등 대형 공사 매출기여도 하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저가 수주 현장 준공에 따른 이익개선 역시 더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