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승인됨과 동시에 두 종목의 주가가 급락세다. 두 종목은 17일 개장 이후 등락을 거듭해왔으며, 합병이 최종 승인되자 하락세로 방향을 굳히는 모양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박빙일 것으로 예상되던 합병 승인안이 예상과 달리 압도적으로 찬성표가 쏟아지자 주가가 오히려 낙폭을 늘리고 있는 것.


    이날 1시 25분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대비 6.35% 급락한 6만4800원에, 제일모직 주가는 3.87% 하락한 18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합병 통과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삼성물산이 7.79%, 제일모직이 5.15%까지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한 연구원은 "압도적으로 합병 찬성표가 많았지만 오히려 이같은 결과가 해외의 투자자들의 인식이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결과일 수도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삼성을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승인했다. 


    삼성물산의 주주총회에는 총 주주 11만263명, 보통주 1억6501만7644주 중 553명이 출석해 참석률 83.57%를 기록했다. 합변승인을 위한 가결 정족수인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기 위해서는 55.71%를 넘어야 했고, 찬성률은 69.53%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주주참석률과 찬성률 각각 80%, 53.3%를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