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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이 지난 22일 주당 8910원에 1만주를 매입했다고 23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해 말 소수지분 입찰에 참여해 4%(2700만주)를 낙찰받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서도 직원들과 함께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여 반드시 민영화를 이루겠다는 이광구 행장의 의지 표현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로 다른 시중은행에 대비해서도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이광구 행장의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체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매각 시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몸값을 올리라’고 지시한 셈이다.
금융사 CEO의 자사주를 매입은 경영에 대한 자신감과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업의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경우, 주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 4월 주당 3만1050원에 자사주 2725주를 매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시 “기준금리가 인하로 은행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저평가됐다”며 “주가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CEO가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동우 회장 역시 같은 달 신한금융 주식 2만4610주를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