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연루 의혹 조영제 전 금감원 부원장 내정 소문...부원장도 바뀔 듯
  • 한국금융연수원장 인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장영 원장이 임기가 끝난 지 3개월이 넘었는데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임시로 하루하루 근무를 이어가는 '하루살이' 생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장영 금융연수원장은 지난 4월25일자로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 원장이 선임되지 않아 계속 업무를 보고 있다.

     

    원장 공석시 부원장이 임시 원장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재 부원장도 퇴임하고 없기 때문.

     

    이와 관련, 금융가에선 차기 원장으로 조영제(사진)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문제는 조영제 전 부원장은 고 성완종 전 회장이 이끌던 경남기업에 대한 금감원의 대출 외압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검찰은 금감원이 신한은행등에 경남기업을 도와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건과 관련,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만 기소하고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조영제 전 부원장은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이 다시 고발, 두 사람은 다시 수사대상이 됐다.

     

    금융계에선 정부가 조영제 전 부원장을 금융연수원장에 사실상 내정해 놓고도 이런 상황을 고려, 임명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금융연수원 부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도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과 부원장을 모두 금감원 출신으로 앉힐 수 없어 한국은행 출신 등에서 고르기로 선회한 것.

     

    이와 관련,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최근 "관치금융 비리에 연루된 부도덕한 사람(조영제 전 부원장)이 금융인들의 교육을 책임진 금융연수원장에 선임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도 "성완종 게이트에서 부적절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영제 전 부원장을 금융연수원장에 임명한다면, 비리사건의 당사자에게 오히려 상을 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