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보New종신보험, 동사 연금보험보다 사업비 2배 넘게 떼

사망전에 연금이나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며 생명보험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종신보험'이 논란이 되고 있다.

종신보험은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를 많이 떼는 상품으로 유명한다. 연금기능을 추가한 종신의 보험의 경우 수당은 종신보험 수준이며 연금은 연금보험에 못미친다는 지적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
나를 담은 가족사랑 (무)교보New종신보험', NH농협생명은 '내맘 같이 NH유니버셜종신보험(무)', 미래에셋생명은 '연금 전환되는 변액종신보험Ⅱ (무) 1504 인생은 교향악입니다', 신한생명은 '(무)신한 연금 미리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등을 각각 출시했다. 

이들 종신보험의 특징은 피보험자가 사망 후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에 연금, 생활비, 의료비를 위해 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망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일반 연금보험에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종신보험의 경우 설계사 수당을 포함한 사업비의 비중이 높아 보험금 지급을 위한 적립금이 연금보험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이들 상품은 종신과 연금을 혼합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사업비는 연금보험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상품비교공시에 따르면, 나를 담은 가족사랑 (무)교보New종신보험의 보험료지수는 135.1%다. 즉 수당 등 사업비 비중이 26%에 달한다. 반면 교보생명 '(무)교보 시니어플랜 연금보험'의 7년 이내 기준 사업비 비중은 11.57%다.

즉, 월 보험료가 100만원인 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26만원이 제외된 74만원이 실제 보험에 운영되는 것이다. 반면 처음부터 연금보험에 가입했다면 100만원 중 11만원이 제외된 89만원이 보험을 위해 운영된다. 때문에 실제 받는 보험금의 액수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이런 사업비 차이는 비단 교보생명뿐만이 아니다. 

NH농협생명 내 맘 같이 NH 유니버셜종신보험(무)의 보험료지수는 128.9%로 약 22%가 사업비 등으로 빠진다. 반면 같은 생보사 '파워 자유 NH연금보험' 상품은 7년 이내 기준 보험료의 10.73%가 사업비로 쓰인다. 종신보험 사업비로 빠지는 비중이 연금보험보다 2배 이상 많다. 

미래에셋생명 연금 전환되는 변액종신보험Ⅱ (무) 1504 인생은 교향악입니다의 보험료지수는 138.6%다. 이는 사업비로 제외되는 금액이 납입한 보험료의 28% 수준이라는 의미다. 같은 생보사의 '미래에셋생명 연금보험Ⅱ'은 7년 이내 기준 보험료의 10.4%가 사업비로 쓰인다. 

신한생명 (무)신한 연금 미리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의 보험료지수는 128.9%로 사업비는 약 22% 수준이다. 반면 '(무)신한 저축플러스 연금보험'의 7년 이내 기준 사업비는 12.08%다. 

동부생명 '
(무)연금 받을 수 있어 행복한 종신보험'의 보험료지수는 138.6%로 사업비는 약 27%다. 이와 달리 '(무)내 생애 든든 연금보험'의 7년 이내 기준 사업비 비중은 13.16%다. 연금보험보다 연금받는 종신보험의 사업비가 15% 정도 차이난다. 

KB생명 '(무)KB 가족사랑 연금+종신보험(1종)'의 보험료지수는 148.4%로 사업비 비중은 무려 32% 수준에 달한다. 그러나 '(무)KB 골든라이프 연금보험'의 7년 이내 사업비 비중은 14.99%다. 연금보험 사업비 비중이 타사에 비해 낮은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금이 혼합된 종신보험와 17%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지수가 반드시 사업비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보험료지수가 130%이라고 했을 때 130이 실제 소비자가 낸 보험료, 100%가 위험보험료와 저축보험료를 합한 참조순보험료를 말한다. 나머지 30인 부가보험료에 자사요율과 표준이율의 차이나 해약율 등이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회사는 정확한 사업비를 밝힐 의무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보험료지수 부가보험료의 대부분이 설계사 수당을 포함한 사업비가 차지한다는 의견이다. 

금융소비자원 오세헌 보험국장은 "자사요율이나 해지율이 부가보험료에 미치는 수치는 아주 근소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없다. 대부분이 수당 등 사업비다. 사업비가 많아지면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적립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종신보험의 수당이 연금보험의 수당보다 많게는 3~4배 높게 지급된다. 이는 실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는 의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헌 보험국장은 "연금보험과 연금 혼합형 종신보험을 월 보험료 50만원, 10년간 납입하는 경우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산출해 본 결과 약 1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연금을 받고자 하는 목적으로 연금받는 종신보험을 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