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다이내믹헤진 스포츠 모드이탈리안 감성의 유려한 디자인 변신
  • [박봉균의 시승기]독일 유력 모델들이 포진하고 있는 수입 대형세단 시장에 크라이슬러가 기술력을 집약한 야심작을 내놨다. 워즈오토가 선정한 10대 인테리어와 10대 엔진으로 주목받은 뉴 300C가 주인공. 크라이슬러 세단의 성능을 유러피안 스타일로 한차원 끌어올린 플래그십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 뉴 300C는 성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FCA코리아 측은 독일차나 일본차는 물론 국산차까지 겨냥해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했다. 

    특히 300C 특유의 웅장함에 이탈리아 디자인의 장점이 더해지면서 세련된 외관을 완성한 점은 매력적 요소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유럽이나 일본과는 달리 차체가 큰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성능과 가격으로 무장한 뉴 300C는 이런 新디자인 감각도 어필하고 있다.

    후륜구동 방식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채용해 여름 장마철 빗길에도 안전성을 더한다. 요즘같이 국지성 호우가 많이 내리는 돌발 상황에서 주행 안정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

    ◇ 이탈리안 감성의 과감한 변신

    뉴 300C는 60년만에 디자인 성형을 과감히 시도했다. 아메리칸 머슬카 풍체에 이탈리아의 명품 감성을 가미했다. 첫 인상부터 기존 모델보다 유려한 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뉴 300C만의 특별한 실루엣이다. 그릴은 더 키웠다.

    특히 그릴 중앙 상단부에 위치한 크라이슬러 윙 로고는 뉴 300C의 존재감을 상징한다. 전면 그릴 하단부에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한 크롬 장식이 좌우로 퍼져 나가며 LED 안개등을 감싸 안는 형태는 독특하다. 덩치가 큰 차체만큼 휠하우스도 시원시원하다. 19인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타이어는 앞과 뒤에 235mm의 대형이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인데, 인스투르먼트 패널은 깔끔하고 정돈된 감각이다. 최첨단 로터리 E-시프트 전자식 변속기는 기존의 기어변속 레버와 달리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 조작을 방해하지 않는다. 휠베이스는 3050mm여서 실내 공간은 넓다. 계기판은 푸르스름한 조명으로 감각적이며, 스티어링 휠도 초대형 사이즈다. 여성 운전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7인치 풀-컬러 운전자정보 디스플레이, 유커넥트 8.4인치 터치스크린 멀티미디어 커맨드 센터는 운전자 또는 동승자가 유용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다양한 실내 수납 공간과 함께 뒷좌석 레그룸을 최대화하기 위해 앞좌석 등받이를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디자인함으로써 무릎 공간을 약 20mm 더 늘려 동승자까지 배려했다.  

  •  

    ◇듬직한 사륜구동 시스템, 편안한 주행감각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웅장한 배기음에 주변사람의 시선까지 빼앗는다. 뉴 300C는 독특하게 엔진음을 강조한 세팅이다. 매끄러운 6기통 엔진은 미국형 엔진 특유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시승한 모델은 뉴 크라이슬러 300C AWD모델. 3.6리터 V6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있다. 변속기는 토크플라이트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서울~속초간 구간에서 뉴 300C는 1500rpm을 넘지 않는 극히 낮은 엔진회전을 실용적으로 사용한다.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면 8단에서 대부분 1000rpm을 조금 상회하는 낮은 엔진회전을 보여준다. 이렇게 낮은 회전구간을 사용하면 변속이 매우 부드럽게 이루어지며, 승차감까지 올라간다. 출력까지 부족하지 않은 느낌은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너링이 많은 홍천 구간에서는 뉴 300C AWD의 4륜구동 시스템이 빛을 발한다. 네 바퀴에 토크를 적절히 분배한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감을 준다. 고속주행시 급회전을 시도해도 바퀴가 도로를 움켜쥐는 힘으로 차체가 자세를 잃는 경우가 드물었다. 특히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액티브 트랜스퍼 케이스와 앞 차축 분리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평상시에는 후륜구동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각을 전달한다.

    추월 주행에서 스포츠(sport) 모드는 더욱 다이내믹해졌다. 뉴 300C의 패들 시프트나 스티어링 휠, 엔진 반응, 변속 패턴, 가속 페달 반응 변경이 민첩하다. 엔진회전은 2000rpm 부근에서 대기하고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면 3000rpm부근에서 가속을 시작한다. 풀 가속시에는 6000rpm에서 변속되는 강력한 고회전형 세팅이다. 

    덩치만큼 노면의 작은 충격마저 걸러내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부드럽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마치 매끄러운 유리판 위를 달리는 듯 부드럽다. 굴곡 있는 도로나 방지턱 등을 지날 때 적당한 속도 내에서 뉴 300C만의 여유로움을 한껏 누리기에 충분하다.

    장거리 시승 구간이었지만 실내 공간도 매우 넓어서 동승자는 안락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맛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주행중에는 로드 노이즈나 풍절음 등이 절제돼 있어 정숙하다. 

  •  

    뉴 300C AWD의 복합연비는 8.7km/ℓ(도심 7.4km/ℓ, 고속 11.3km/ℓ)로 1980kg에 달하는 차량중량을 감안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실제 주행에서는 평균 10km/ℓ를 기록했는데, 가감속이 완만한 주행 구간에서는 기대보다 높은 13km/ℓ 수준의 연비를 보여줬다. 운전자의 운행 패턴에 따라 연비 변화의 폭이 다소 큰 부분은 대배기량 가솔린의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주행 감각은 BMW나 아우디 등의 동급 세단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스타일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여유있는 감각이다.

    ◇뉴 크라이슬러 300C의 시장 경쟁력은...

    뉴 300C는 미국 스타일을 극복하며 유럽형에 가까운 주행감각이 돋보인다. 기존 모델이 달리기 성능이 강조됐다면 뉴 300C는 다이내믹한 주행성이 강조됐다.

    다소 보수적인 차체를 고집하면서도 디자인과 성능의 변신은 뉴 300C의 국내 소비 타깃층을 넓혔다는 게 회사측 평가다.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뉴 300C 경쟁력은 가격이다. 기본형인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4480만 원, 4륜구동 모델은 5580만 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FCA코리아 측은 이탈리아 디자인의 장점이 더해진 점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비롯해 전방추돌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등 80가지 이상의 편의 및 안전 사양이 더해진 점도 어필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