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에 소매판매 3.7% ↓…4년4개월 만 최대 감소 폭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0.5P ↓…건설수주액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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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항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이 5월보다 0.5% 오르며 넉 달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한창 기승을 부렸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소비는 2011년 2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6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증가했다.
3월(-0.5%), 4월(-0.4%), 5월(-0.6%) 등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서비스업이 부진했으나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2.3% 증가하며 반등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석유정제(7.7%)와 기계장비(5.3%), 자동차(3.1%) 부문의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통신·방송장비(-19.9%), 자동차(-1.9%) 부문은 부진했다.
제조업 재고는 5월보다 3.0%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2%로 전월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2.7%포인트 오른 129.2%로, 2008년 말 이후 7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1.7% 감소했다. 전문·과학·기술(9.1%), 금융·보험(1.9%), 부동산·임대(1.0%) 분야는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업(9.9%), 도소매(-2.9%), 예술·스포츠·여가(-13.5%), 운수(-5.6%)가 감소했다.
다만, 금융·보험(10.8%), 부동산·임대(9.3%) 등에서 생산이 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7% 증가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2.1%)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줄어 5월보다 3.7% 감소했다.
2011년 2월(-5.8%)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무점포소매(7.1%), 슈퍼마켓(1.8%), 승용차·연료소매점(1.2%)은 는 반면 대형할인점(-11.6%), 백화점(-13.9%), 전문소매점(-9.5%), 편의점(-0.2%)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증가하면서 5월보다 3.8% 늘었다.
기계류, 자동차 등에서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보다는 11.9% 증가했다.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토목공사 실적에 힘입어 한 달 전보다 3.9%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일반토목, 주택 등에서 수주가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늘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 번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건설기성액, 수입액 등이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등이 증가했으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한 탓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안 좋았지만, 광공업과 건설업이 호조를 보여 전 산업 생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