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어 신한·국민은행도 최근 계좌이동제 관련 상품 출시…외국계은행, 10월 출시 목표로 내부 준비 박차
  • '226조원 머니 무브'로 불리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본격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계열사와 손잡고 각종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들을 쏟아내고,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외국계 은행들도 내부에서 계좌이동제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계좌이동제에 특화된 상품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앞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관련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국민은행도 계좌이동제 준비에 나선 것. 

    국민은행이 내놓은 상품은 통장·카드·적금·대출이 패키지로 구성됐다. 카드결제 실적이 '한 건'만 있어도 수시입출금 예금인 'KB국민ONE' 통장의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고 기존과 신규 고객 모두 대출금리 할인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도 이달 초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적금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신한카드 결제실적이 월 30만원 이상에 달하거나 공과금 자동이체를 하면 전자금융수수료와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한 인출수수료를 일부 면제해준다. 아울러 적금 상품은 거래 실적에 따라 주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1.30%포인트 추가 이율을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고객이 급여이체나 자동이체, 카드결제계좌 중 두 가지를 이용할 경우 우대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입출금통장의 월 15회인 수수료 면제 혜택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다음 달로 이월해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고,  6개월 동안 우리 주거래 카드를 300만원 사용하면 연간 카드 포인트로 3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처럼 주거래고객이 받을 수 있는 이익을 강화해 기존 고객의 이탈은 막고 신규 고객을 더 많이 모은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외국계 은행들도 계좌이동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 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모두 계좌이동준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향후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 우려가 심화되는 반면, 외국계 은행이나 지방은행 등 규모가 작은 곳들은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평소 상품 출시에 소극적인 외국계 은행들도 계좌이동제 대비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융소비자들은 오는 10월부터 고객들은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 여러 금융사에 등록된 자동이체 정보를 변경하고 해지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 추산으로 2015년 상반기 기준 수시입출금 예금이 약 22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서비스에 따라 고객들이 주거래은행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인해 하반기 대규모 머비무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