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에셋, 지난해 말 대비 20%p씩 감소에도 1000%대 육박신한금투는 여전히 100% 미만


  •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내부유보율이 올 들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인 유보율은 높으면 높을수록 잉여금을 투자나 배당 등에 지출하지 않고 사내에 쌓아뒀다는 의미다.

    31일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유보율은 작년 말 대비 2.11%p 늘었다.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곤 8개사 모두 유보율이 1.56~25.33%p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유보율 하락폭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유보율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보율은 1649.94%에서 1628.66%로 21.28%p 줄면서 대형 증권사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1000%를 넘겼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의 유보율이 타사에 비해 독보적으로 높은 이유는 자본금 대비 잉여금(유보금)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유보금은 390억원 줄어든 2조8583억원이며, 자본금의 경우 1억원 감소한 1755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던 미래에셋증권도 유보율 수치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유보율 수치가 22.67%p 하락률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977.66%를 기록하면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뒤이어 하나대투증권(818.14%)과 삼성증권(787.06%)도 800%대에 육박하면서 평균인 522.05%보다도 높은 편에 속했다. 이밖에 △대신증권(293.61%) △NH투자증권(174.42%) △현대증권(163.52%) △메리츠종금증권(157.18%) △대우증권(146.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벌어들인 수익이 자본금에도 못 미쳐 유보율이 100% 미만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보다 1.63%p 증가한 74.20%의 유보율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유보율을 일괄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유보율이 현저히 낮으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너무 높아도 현실 안주형으로 해석할 수 있어 적정 비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증권사들은 올 1분기 동안에만 총 70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연간 기록했던 총 1조954억원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