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엔텍, 최근 1주간 40% 급등세전력·원자력 관련 ETF 동반 강세장“전력 인프라 호성과 장기적으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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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나서면서 원전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자력·화력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 기업 우진엔텍은 최근 일주일 동안 40%나 급등했다. 전국 10곳의 원자력·화력 발전소에서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과 시운전 공사를 제공하고 있는 우진엔텍은 지난 1월 24일 올해 1호 신규 상장사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5300원) 대비 현재 주가는 316.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원전주로 꼽히는 서전기전은 31.20% 올랐으며 이 밖에 ▲비에이치아이(29.08%) ▲지투파워(28.71%) ▲일진파워(18%) ▲두산에너빌리티(11.80%) ▲에너토크(11.0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한전기술(9.45%), DL이앤씨(5.7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이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는 것은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에너지 업체인 도미니언 에너지, 에너지 노스웨스트, 엑스에너지 등에 5억달러(한화 약 692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에 앞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SMR을 이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오클로, 뉴스케일파워, 카메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BWX테크놀로지스 등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오클로와 뉴스케일파워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99%, 37% 올랐다.

    또한 대통령실도 연말 4기의 SMR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지난 20일 “SMR 4개 건설 계획이 연말에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한국형 SMR을 개발하며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적시에 SMR 인허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원자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원자력’은 최근 한 달간 31.24% 상승했으며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29.89%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16.15%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 13.37% 등의 수익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 수요가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에는 짧은 시간 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가스 발전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한 IPP 업체들의 우수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의 호성과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AI가 고도화되면서 GPU, 컴퓨팅 전력, 냉각 기술 등이 발달하고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 원전의 단점을 상쇄한 SMR의 수요가 높은데, SMR은 대형 원자로보다 건설, 운영 비용이 낮고 모듈화된 설계로 설치가 빠르고 냉각 시스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다양한 크기와 출력 설계, 모듈 추가 등으로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