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 통과시간 7시간·대기시간 5~8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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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이집트 제2 수에즈 운하가 개통한다. 우리나라 해운회사의 운송 시간이 줄어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6일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시에서 제2 수에즈 운하 개통식이 열린다.
제2 수에즈 운하는 총 84억 달러가 투입돼 72㎞ 길이로 건설됐다. 애초 공사기간은 3년이었지만, 지난해 8월 착공해 1년여 만에 개통하게 됐다. 이집트는 지난달 25일 시험운영을 마쳤다.
제2 수에즈 운하 개통으로 운하통과 시간은 기존 18시간에서 11시간으로 단축된다. 대기 시간도 평균 8~11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수에즈 운하(193㎞)는 1869년 건설됐다. 유럽(지중해)과 아시아(홍해)를 잇는 석유수송 등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은 세계 103개국 1만7148척이며 우리나라 해운회사 운영 선박은 709척이 통과해 3억2000만 달러를 수수료로 냈다.
부산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항할 때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면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지나는 항로보다 거리가 6028㎞ 줄어 운항일수를 7∼10일 단축할 수 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제2 수에즈 운하는 통행료가 더 비싸져 물류비용이 많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에즈 운하는 수로 폭이 짧아 대기시간이 길었는데 제2 수에즈 운하는 배 세 척이 연이어 갈 수 있어 통과시간이 줄고 기름도 적게 들어 화주들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행사에 이례적으로 해수부 장관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한다. 특사단은 유 장관을 단장으로 박대출·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여성준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심의관 등으로 짜졌다.
특사단은 "제2 수에즈운하 개통을 통해 이집트가 세계 해상 운송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이집트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이집트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