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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올레드(OLED) TV'가 진가를 발휘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최대 약점으로 평가받던 가격을 빠르게 떨어뜨리며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하이마트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HD 해상도의 보급형 제품을 기준으로 55인치 올레드 TV의 1년 전 판매가격은 500만원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300만원대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동안 300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LCD 계열 TV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탄 셈이다.
울트라(UHD) 올레드 TV 역시 몸값을 갈수록 낮추고 있다.
유비산업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55인치 기준 울트라 올레드 TV와 삼성전자의 SUHD TV의 가격 차이가 지난달 초 2000달러까지 벌어졌었지만 같은 달 24일 1700달러로 크게 좁혀졌다. 지난 5월 29일 기준 5499달러에 팔리던 울트라 올레드 TV가 두 달여 만에 가격을 4499달러로 낮춰 잡은 결과다.
원가 절감과 수율 향상이 이 같은 가격 하략을 이끌었다. 수율이란 불량 없이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미 보급형 올레드 TV는 불과 2년여 만에 수율을 90%까지 높였다. LCD TV가 수율 90%를 맞추는 데 10년여 가까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5배 가량 빠른 속도다.
LG디스플레이는 울트라 올레드 TV 수율도 올 연말까지 80% 넘게 높일 방침이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에서 "울트라 올레드 TV 수율이 굉장히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내년 중반부터는 LCD 제품에 맞먹는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레드 TV는 광원(백라이트)을 필요치 않는다. '자체 발광 기술'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반면 LCD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은 광원을 공급받기 위한 모듈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올레드 TV는 모듈을 없애는 만큼 제품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플렉서블(구부러지는)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올레드 TV의 매력이다. LG가 올레드 TV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울트라 올레드 TV의 경우 월 평균 성장률이 150%를 웃돌 만큼 급속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출하량이 1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세계 TV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