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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주식 및 채권을 약 4조5000억원 어치나 팔아치웠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7월중 한국 주식시장에서 16억9600만 달러(1조984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6월중 순매도액(9억7100만 달러)보다 매도세가 훨씬 확대됐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5월 사이 약 10조5000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6월부터 매도로 전환했다.
이는 신흥국 선호 약화, 중국 증시불안,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대외적 악재에다 기업 실적전망 하향조정, 원화 약세 등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 신흥국 경제둔화 장기화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채권시장에서 더욱 거셌다.
7월말 현재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 잔고는 102조9739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2조6345억원 감소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2달 연속 순유출을 나타내고 있으며 7월의 순유출 규모는 6월의 7.5배에 달한다.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외국인의 채권 현물 순매수 역시 6주 연속으로 20주 평균선을 크게 밑도는 보수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환율의 하락반전을 기대할 만한 재료가 없고 8월에는 채권금리 상승압력이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는 당분간 보수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