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5일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다. 국정 하반기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노동시장 개혁이다.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 뒤 첫 국무회의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극 강조한 데 이어 새 고용복지수석에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박근혜정부의 연금개혁 성공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노동시장 개혁은 청년 일자리 만들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들을 위해 기성세대가 조금 양보를 하고 스스로 노동 개혁을 이루지 않는다면 청년들의 일자리는 앞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임금피크제 도입은 기성세대와 청년들이 서로 윈윈하는 고용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노동 시장 개혁은 모두가 함께 살아갈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고도 성장기엔 청년들이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 같은 저성장 시대엔 예전처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가 어렵다"면서 "고도 성장기에 만든 노동시장의 제도·관행도 이제 변화된 여건에 맞춰 바꿔가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도 "노동 개혁은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라며 "내년부터 정년이 연장되면서 임금피크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면 청년층 고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해임하는데 그치지 않고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김현숙 의원을 지목한 것은 '노동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신임 수석은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부터 인수위까지 조세, 복지 전문가로 참여하며 이미 안종범 경제수석 등 청와대 경제팀과 손발을 맞춘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새누리당 공무원연금개혁 태스크포스 위원으로 활동하며 사실상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끌어왔다.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게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성안시키고 당정협의를 매끄럽게 이뤄낸 공무원연금 개혁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