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경력 인정 안 돼… 장기 무사고 운전자엔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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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렌터카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법인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장기렌터카 업체들은 개인 소비자를 끌어들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KT금호렌터카를 인수해 국내 최대 업체가 된 롯데렌터카의 경우, 신차 장기렌터카의 차량 수는 2010년 1689대에서 올해 5월 2만6059대로 15배 넘게 커졌다. 전체 장기렌터카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9.5%에서 올 5월 26.9%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뀐 데 따른 것이라고 렌터카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빌려타는 것이며, 언제든 원하면 바꿔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 세금ㆍ관리ㆍ정비… 3가지 부담에서 해방

    장기렌터카는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60개월까지의 범위 내에서 차량임대차계약을 맺고 이용하는 차량을 말한다. 갓 출고된 신차를 탈 수 있고, 색상이나 선루프 등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장기 렌터카는 편리성과 경제성 때문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용자 소유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세금이 들지 않고 건강보험료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 월 대여료에는 차량 이용료와 보험료, 소모품비, 정비 서비스 비용 등이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차량 유지ㆍ관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사고가 나거나 차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리기간동안 동급 차량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보험료도 오르지 않는다.

    취득ㆍ등록세와 공채 비용 등이 빠져 초기 비용이 저렴하고, 중고차 시세 걱정이 없어 언제든 원할 때 새 차로 바꿔 탈 수 있다.

    이밖에 일반인이 타기 어려운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ㅎ' 번호판 단점… 보험료도 따져야

    장기렌터카의 단점은 일반 번호판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리스계약의 경우 차량 명의는 리스회사 또는 사용자 개인으로 등록되며, 일반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렌터카의 경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규정에 따라 '허', '하', '호' 번호판을 사용해야 한다.

    '하', '호' 번호판은 최근 장기렌터카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2013년 3월부터 새로 도입된 번호판이다.

    보험료도 변수다. 장기렌터카 이용 시의 자동차 보험은 개인 보험으로 합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로 무사고 운전으로 상당한 할인 혜택을 받은 운전자라면 손해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사고 운전경력이 길없거나 신차를 빨리 바꾸고 싶은 욕심이 없는 소비자들에게는 장기렌터카보다 신차 구입이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