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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비롯된 '신동주 라인'이란 오해를 풀기 위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가 2000년대 중반부터 롯데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것에 대해선 일각의 추측과 달리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해와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 8월 말로 구단주대행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구두 해임할 당시, 그들과 함께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동행한 것일 뿐 누구를 지지해 일본행을 택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도쿄에 갈 때도 말썽이 생기고 시끄러울 것 같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친 신동주니, 반 신동빈이니 등 사실과 다른 보도를 봤는데 이런 이야기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7월15일에도 어른(신격호 총괄회장)이 불러 여기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는 지시를 받았지만 집행하지 않고 잘 해결되도록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신동인 구단주 대행은 1968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1975년 롯데건설 기획실장과 1998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 2002년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하게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는 롯데 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경영권을 잡으면서 자신이 경영 일선에서 후퇴했다는 세간의 추측과 달리 몸이 아파 물러나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1년 전부터 몸이 많이 아파 치료에 전념했고 작년 11월에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구체적인 병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롯데가의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친일 논란 등 롯데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은 유통·관광·서비스 분야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고, IMF사태 당시에는 외국에서 현금 1억2천만달러를 갖고 들어오기도 했다"며 신 총괄회장이 한국 경제에 이바지한 바가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47년간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번 사태같이 어려운 상황은 처음"이라며 "임직원들이 합심해서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