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클래스 셰프가 만든 'French & Italian' 음식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명품 레스토랑
  • 기자가 되고 부터 워낙 많은 음식점을 다니다보니 웬만해선 성이 차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어떤 음식점에 가면 '다음에 누구랑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집이 있다. 바로 그런 집이 맛집의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허름한 선술집이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든 문제가 되질 않는다.

    함께할 상대를 떠올리며 다시 올 것을 기약할 정도의 매력이라면 어떤 기준에도 통과하고 남
    을 것이다. 최근 '다시 오고 싶다' 생각이 드는 음식점을 방문했다. 맛·서비스·분위기·인테리어·식기·위생상태 등 객관적인 평가 또한 나를 만족시켰다. 혼자만 알고 있기에 아까운, 나의 소중한 사람과 함께 다시 오고 싶은, 그런 곳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 ▲ 오레노 내부 전경
    ▲ 오레노 내부 전경

     

    입구부터 분위기가 범상치 않다. 검정색 코트를 입은 종업원이 정중하게 손님을 맞는다. 실내로 들어서자 화이트와 블랙을 기본 톤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이미지가 가득하다. 자유롭고 활기찬 실내 분위기, 친절하면서도 비굴하지 않은 종업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성껏 맛깔스럽게 만들어낸 음식. 기분 좋은 레스토랑의 삼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음식점에도 명품이 있다면 바로 이런 레스토랑을 꼽을 만하다.

    종업원이 가져다준 메뉴판을 펴드니 화려한 리스트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메뉴판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는 느낌이다.

    음식은 정통 프렌치와 이탈리안 메뉴를 표방하고 있어 유럽 두 나라 음식의 매력을 함께 맛 볼 수 있다. 소스의 향을 중시하는 프랑스와 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이탈리아 스타일이 공존하는 셈이다.

    먼저 기자는 정통 프랑스 요리 '새우 아히죠'로 시작해 식욕을 충분히 자극한 후 주 요리인 '로브스터 로스트'를 먹었다. 그 후 바삭한 피자 '비스마르크'를 먹은 뒤 '티라미수'로 입가심을 하고 간단히 맥주를 이어갔다. 먹는 내내 이탈리아를 다녀온 환상을 느낄 정도로 이곳에서 요리를 맛 본 한 시간은 행복감을 넘어 황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 ▲ 새우 아히죠
    ▲ 새우 아히죠

     

    ◇ 새우 아히죠, 에피타이저로 최고의 선택

    새우 아히죠는 새우를 기초로 하는 서구식 해산물 요리로, 올리브 기름을 듬뿍 넣어, 마늘, 새우를 버무려 만든 요리다.

    뜨겁게 달아오른 불판 위에 각종 허브로 만든 스파이시 오일과 마늘 오일로 양념된 새우가 올려져 있다. 달궈진 오일에 촉촉하게 익은 새우와 양송이는 파릇한 로즈메리 향을 발산하며 먹기 전부터 식욕을 자극한다.

    새우를 입안으로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달콤쌉쌀한 맛이 혀 위로 고소하게 녹아내린다. 싱싱해서 씹히는 맛도 좋다. 새우의 탱탱한 살이 입 안에서 탄력있게 터지면서 새우 고유의 풍부한 육즙과 그 속에서 배어있던 알싸한 향을 내는 마늘향이 입 안에 한가득 흘러 넘친다.

    뜨겁게 달궈진 새우에 입천장을 데든, 딱딱한 새우 껍질에 입안을 다치든 이 맛을 본 사람들에겐 관심 밖의 일이 될 것이다.

    오일은 맑고 향긋하다.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 부드러워 한 방울도 남기기 아까울 정도다. 그럴땐 바게트빵을 추가로 시켜 찍어먹기를 추천한다. 바케트빵을 오일에 적시면 진한 버섯 향과 적당하게 짭짤한 새우의 향을 촉촉하게 빨아들이며 폭신한 식감을 선사한다.
     

  • ▲ 로브스터 로스트
    ▲ 로브스터 로스트

     

    ◇ 로브스터 한 입, '입 안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이곳에서 먹은 요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로브스터 요리다. 오레노는 퀄리티 좋은 로브스터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먼저 로브스터 로스트는 정식 로브스터 요리다. 특별하게 양념을 더하기보다 로브스터 본연의 맛을 유지하는 쪽이다. 오븐에서 구운 로브스터에 버터와 레몬으로 맛을 낸 소스를 더한 게 전부다. 기본에 충실한 레시피로 로브스터 맛에 충실하다.

    빨갛게 달궈진 로브스터가 나오면 뜨거운 열기에 딱딱한 껍질을 살며시 벌리며 분홍빛 겉살과 그 안의 뽀얀 속살을 드러낸다. 게다가 로브스터 특유의 향기까지 내뿜는다. 주변에 있던 손님까지 식사를 멈추고 고개를 돌릴 정도로 로브스스터에서 피어오르는 냄새는 고소하다.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탄력과 탱글탱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이곳 로브스터는 씹을 때마다 계속 즙이 나온다. 고소한 버터향이 입안을 감싸고 랍스타 자체의 탄력있는 식감도 동시에 느껴지면서 신선한 재료임을 금방 깨닫게 된다.

    실제로 이곳 로브스터는 당일 잡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정메뉴로 운영된다고 한다. 조기에 품절될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신선한 로브스터가 얹혀진 토마토 크림 소스의 로제 파스타도 인기 메뉴다.

    얼마 전 이태리로 여름 휴가를 다녀온 일행이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파스타보다 더 맛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이곳의 파스타는 이탈리아 본토 맛에 한국식 양념을 많이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새콤하면서 달콤한 양념이 넉넉하게 들어있다. 잘게 썬 생토마토에 올리브 오일을 넣어 살짝 볶은 소스가 맛의 비결이란다. 면발은 쫄깃하고 담백하다. 면이 퍼지지 않게 잘 삶아져 소스의 구수한 맛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면은 밀가루와 소금물만으로 반죽한단다. 하루 동안 숙성 과정을 거쳐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면을 뽑는다. 그래야 밀가루 입자에 소금물이 골고루 스며들어 면의 탄력이 최적의 상태로 된다는 게 이곳 주방장의 설명이다.


     

  • ▲ 비스마르크
    ▲ 비스마르크

     

    ◇ 비스마르크, 감히 거부할 수 없는 신비한 맛

    이곳의 피자 '비스마르크'는 꼭 챙겨서 맛볼 것을 추천한다. 하나하나 눈을 떼기도, 배가 부르다고 밀어내기도 어려울 정도록 신비한 맛이다.

    이곳의 피자는 800도 이상의 높은 화력으로 2분 이내에 순간적으로 구워내 기름기가 없고 고소하다. 피자 빵은 얇은 편이고 토핑 종류가 적어서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피자 위에는 반숙 상태인 설익은 달걀프라이가 놓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칼로 노른자를 터뜨리면 설익은 노른자가 막을 뚫고 흘러 내려 노랗게 피자 위를 물들인다. 그렇게 달걀 노른자는 뜨거운 피자 위에서 서서히 익어간다. 이때 내뿜는 냄새는 구수한 달걀의 향과 프랑스 최고의 버섯으로 꼽히는 우아한 트러플 향으로 표현되는데 특히 담백한 맛이 도는 연한 훈연향을 느낄 수 있다.


  • ▲ 타라미수
    ▲ 타라미수

     


    ◇ 타라미수 등 혀를 기분 좋게 간지럽히는 디저트의 향연

    디저트는 하나도 함부로 손대기 아까울 정도로 예술적 경지의 화려한 요리를 내놓는다.

    첫 번째로 먹은 디저트는 타라미수다. 달걀의 부드러운 식감과 생크림의 달달함이 최적의 조화를 이뤘다.
    이곳의 타라미수는 다른 곳과 다르게 더 깊은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강하다. 버터 특유의 환상적인 향기를 풍기는가 하면 타라미수 위로 흩뿌려진 초콜렛 입자가 더욱 달달한 뒷맛을 남긴다. 같이 간 친구는 이렇게 맛있고 진한 타라미수는 처음이라며 호들갑을 떤다.

    두 번째로 먹은 마카롱샌드는 레몬의 산미를 느낄 수 있는 치즈크림과 새콤달콤 후람보아즈(산딸기) 잼이 가득 담겨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입에 들어가는 순간 혀끝에서 녹아 사라진다. 계속 탐해도 탐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는 묘한 중독성을 가졌다.


  • ▲ 타라미수

     

    ◇ 오레노, 사업상 모임·격식을 차려야 하는 만남·프러포즈 장소로 손색이 없다

    오레노는 일본에서 '서서 먹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2011년 9월 창업해 1년 만에 화제의 레스토랑으로 성장한 회사다. 국내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6월10일 이태원에 오레노를 런칭하면서 들어오게 됐다.

    오레노의 가장 큰 차별점은 Standing Table 도입과 최소 10만원이 넘는 호텔 최고급 프랑스, 이탈리안 요리를 단돈 1~2만원에 즐길 수 있는 점이다.

    에피타이저 8000원대, 메인디쉬 1만5000원대, 피자&파스타 9000원대, 디저트 4000원대로 전문 셰프가 만든 최고의 음식을 믿을 수 없이 놀라운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오레노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7가길 8에 위치해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분거리며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좌석은 Standing Table 44석, Sitting Table 38석으로 Sitting Table 이용 시 인당 3000원의 추가 요금이 지불되며 모든 테이블에 인당 음료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