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악재로 조정을 받으면서 함께 하락한 증권업종이 제도적 수혜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께부터 도입되는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를 통해 자본시장으로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NH투자증권은 "ISA 도입은 세제 혜택에 따른 증권업종의 자산관리 시장 확대를 유도하는 긍정적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증권업에 대한 '긍정적(Positive)' 시각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ISA는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로 관리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흩어진 금융계좌를 하나로 관리함으로써 금융상품 간 교체가 편리할 뿐 아니라 순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에 능통한 증권업종이 대표적으로 수혜를 얻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잇따라 나온다. 제도에 기반한 머니 무브가 강화되는 섹터로 분류된다는 판단이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양호한 실적 유지 가능성이 높아진데다가 중장기적으로도 저금리에 갈 곳 없는 자금이 증권사 예탁자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ISA 도입 등 수익성 증가 기회가 증권업종에 투자해야 할 주요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고액자산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비과세 수혜가 큰 채권형 펀드와 ELS, DLS, 해외펀드 및 ETF 수요 확대가 있을 것"이라며 "또한 안정적인 이자 및 배당수익과 함께 손실 가능성도 있는 고수익 금융상품을 조합해 ISA 계좌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자산관리 역량이 큰 증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역시 비과세 혜택 부여 및 과세 구조 개선을 통해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작년 출시된 소장 펀드에 비해서 가입 대상 범위가 늘어나며 자본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실제로 일본 투신권의 순 자산은 지난해 NISA(Nippon Individual Saving Account) 도입 이후 뚜렷한 우상향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SA 가입 대상자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이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입대상에 '직전년도 금융종합과세 대상자'를 제외함으로써 가입절차의 번거로움과 제도의 실효성 의문을 더했다"며 "제도 도입으로 증권주에 미치는 영향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