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연속 중국이 기습적으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면서 코스피지수 역시 2거래일 연속 크게 출렁였다. 장중에는 1950선도 지켜내지 못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낙폭을 줄여 1970선에 마감됐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1.18포인트(0.56%) 내린 1975.4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에는 1949.22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나갔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7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12일 이후 처음이며, 장중 1950선이 붕괴된 것은 올해 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는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1.86% 인하한 데 이어 이날도 위안화 가치를 1.62% 기습인하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대비 11.70원 폭등한 11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10월4일(1194.00원)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을 입게된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물량을 내던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97억원어치를 대량 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2억원, 261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에 대해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 차례에 걸친 위안화 절하는 원화약세를 동반할 변수로서 외국인 자금이탈에 의한 국내 증시의 조정압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증시는 2012년 이후 밸류에이션 저점인 PBR 0.97배(코스피 1965선)를 중심으로 저점 형성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음식료품(-3.56%), 섬유·의복(-2.53%), 종이·목재(-1.64%), 화학(-3.06%), 의약품(-4.37%), 비금속광물(-1.41%), 철강·금속(-1.08%), 기계(-0.80%), 전기·전자(-0.39%), 의료정밀(-2.57%), 유통업(-0.53%), 전기가스업(-0.79%), 건설업(-0.18%), 운수창고(-0.30%), 금융업(-0.36%), 증권(-2.35%), 서비스업(-0.13%), 제조업(-0.79%) 등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에 보험(0.78%)과 은행(0.17%), 통신업(0.33%), 운송장비(2.96%) 등의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26%)와 한국전력(-0.99%), SK하이닉스(-0.83%), 아모레퍼시픽(-6.23%), SK텔레콤(-0.39%), 신한지주(-0.70%), 제일모직(-3.32%), POSCO(-1.03%) 등이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5.04%)와 현대모비스(2.42%), 기아차(5.36%) 등 현대차 3인방은 환율 급등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세를 보였고, 이밖에 삼성생명(0.50%), 삼성에스디에스(0.58%), NAVER(0.96%) 등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5.06포인트(2.06%) 하락한 717.2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한때 700선이 붕괴되는 등 크게 휘청였지만 이내 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2억원, 35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기관이 101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