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3일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자동차업종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에 여행과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재들은 피해주로 분류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23분 현재 현대차는 전거래일대비 0.34%(500원) 오른 1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아차는 1.36% 상승한 4만4800원, 현대모비스는 1.89% 내린 20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 종목은 앞서 지난 12일 위안화 평가절하 수혜가 기대되면서 급등한 채 마감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달러 강세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원화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등 환율이 우호적이어서 국내 자동차업종에 기대감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또 해외투자활성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원화 절하 압력은 한층 높아질 수 있어 당분간 환율상승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지난 11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1.86% 인하한 데 이어 전날에도 위안화 가치를 1.62% 기습인하했다. 이날 역시 1.11% 추가 인하하면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4010위안으로 고시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크게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폭등하면서 지난 12일 1190.8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날 오전 시분 현재는 이보다는 다소 진정된 117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안화 약세는 중국인들의 해외소비여력을 감소시키고 중국내 소비로 유도하는 작용이 있다"며 "뉴욕을 비롯한 한국 등 글로벌 증시에서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약세를 나타낸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중국 관련 소비주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대표적인 중국 관련 소비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연 이틀 3.49%, 6.23%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 덕분이다. 다만 낙폭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은 1%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역시 각각 5.47%, 3.2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지만,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1%대 상승반전했다.

    다만 여행주들은 여전히 약세다. 모두투어는 환율에 따른 실적 우려와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전날 7% 폭락했다. 이날 역시 1%대 낙폭을 그리고 있다. 인터파크 역시 전날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50% 하락 중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환될 수 있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대표적인 피해업종으로 분류된다"며 "또 위안화 평가절하는 원화 약세를 더욱 촉진시키는 변수여서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도 더욱 심화돼 이들의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