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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포기했다. 그룹의 사업 성격과 맞지 않고, 향후 수익성 및 시너지 창출에 있어 불확실한 측면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강력한 경쟁자 없이 무난하게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증권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내부적으로 사업 진출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여러가지 검토를 했지만, 기존 그룹의 사업 성격과 맞지 않고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결론이 났다”며 “본연의 금융투자업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향후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 다음카카오, KB국민은행 연합군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게 됐다.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등은 당장 이번 예비인가 신청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써는 강력한 경쟁후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산업자본 제한 때문에 향후 은행법이 개정되는 것을 지켜본 뒤에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DB대우증권도 다음달쯤부터 시작될 매각 이슈가 걸려 있어 당분간은 신사업 진출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대신증권도 상황을 지켜본 뒤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모두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실리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10~11월 심사를 거쳐 12월에 예비인가를 내 줄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 본인가 등을 거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1~2곳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