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동안 국내 주요 증권사의 수장들이 지급받은 보수가 공개된 가운데 누적액수로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가 13억원으로 현직 CEO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를 최종 제출한 증권사 30곳 가운데 올 상반기 동안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받은 임원은 총 11명(퇴직 임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올 상반기 동안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아간 증권사 CEO는 8번째 연임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대표로 13억15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이연된 성과급 8억698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상위원회에서 회사성과(손익외형 목표달성도 감안) 및 증권경영평가 결과를 반영해 산정한다.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이 발생하면 3년간 분할해 지급하며, 유 대표의 경우 2012년도에 이연된 1억8110만원과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성과급 6억8870만원도 합산된 금액이다.

    뒤이어 대신금융그룹의 총수인 이어룡 회장이 12억4000만원을 받았고, 퇴직한 부국증권 권기현 전 감사위원이 퇴직금 10억7200만원을 포함한 11억4900만원을 챙겼다.

    계열사 메리츠화재로 옮겨간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전 대표이사는 퇴직금 5억565만9000원을 포함한 11억2734만원의 보수를 지급 받았고,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는 10억8500만원을 받으면서 10억대에 올랐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는 상반기 누적 9억735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6억5000만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5억4000만원),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5억130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13년 11월 개정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개별기업들은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 연봉에 대해서는 사업보고서에 기재해 해당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누적금액으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없어 등재되진 않았지만 권용원 사장은 5만2273원에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 15만8944주를 보유 중이다.

    한편 NH투자증권·대우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유안타증권·하이투자증권·HMC투자증권·KB투자증권·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교보증권·SK증권·동부증권·골든브릿지증권·유화증권·한화투자증권·한양투자증권 등은 올 상반기 동안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없어 공개되지 않았다. 신영증권과 리딩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의 경우 3월 결산법인이어서 집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