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자기자본 1위 불구 ROE는 3.6%로 가장 낮아
  • ▲ 메리츠종금증권(왼쪽)과 NH투자증권(오른쪽) 건물 전경.ⓒ각 사
    ▲ 메리츠종금증권(왼쪽)과 NH투자증권(오른쪽) 건물 전경.ⓒ각 사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이 올 상반기에 가장 자기자본을 잘 활용해 높은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자본 1위에도 불구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가장 낮았다.

     

    19일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20개 주요 증권사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이 ROE(자기자본이익률) 13.9%로 가장 자본 활용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ROE(Return On Equity)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유한 자본을 통해 얼마나 높은 수익을 창출 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이다. 즉, ROE가 높으면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했다는 얘기다. ROE가 낮으면 갖고 있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연말기준 1조771억원과 올 상반기 기준 1조2024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15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13.9%라는 높은 ROE를 기록한 것. 연간으로 환산하면 30%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성과 위주의 급여 체계를 통해 직원들에게 효율적인 동기 부여를 한 것과 국내 유일의 종금업 라이센스를 보유한 증권사라는 강점을 활용한 것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키움증권이 ROE 12.8%를 기록했다. 지점 없이 온라인 증권으로 특화된 사업을 한 것이 주효했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6.7%)과 유진투자증권(6.7%)이고 5위는 교보증권(6.2%) 순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기준 자본 4조3781억원과 올 상반기에 자본 4조497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하지만 상반기 순이익은 연결기준으로 1617억원을 기록해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자본은 가장 많지만 순이익은 그만큼 나오지 못해 결과적으로 3.6%라는 가장 낮은 ROE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통상임금 적용과 합병 위로금 등으로 인해 순이익이 낮아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관련 비용 부담이 없기 때문에 순이익을 비롯해 ROE 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부증권은 유일하게 상반기에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해 ROE 자체가 의미가 없다. 영업이익 54억원을 달성했지만, 대부분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 적자가 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소형 증권사 중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ROE 11.9%로 돋보이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 5.9%, KB투자증권 5.6%, KTB투자증권 5.6%, 현대증권 5.5%, KDB대우증권 5.4%, 신한금융투자 5.3%, 미래에셋증권 5.2%, SK증권 5.1%, 유안타증권 4.9%, 하나대투증권 4.8%, 대신증권 4.6%, 한화투자증권 4.3%, HMC투자증권 4.2%, IBK투자증권 4.1%, 하이투자증권 4.0% 등이다.

     

    한편, 신영증권은 아직까지 3월 결산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ROE 집계에서 제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