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로 5분거리 빈소도 못가··· "가슴이 미어져"빈소에 재계 발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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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는 정·재계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병중인 맏상제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오늘도 빈소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입원한 곳에서 이 명예회장의 빈소까지는 걸어서 5분여분 거리지만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주치의가 만류하는 등 줄곧 입관식부터 빈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J그룹 관계자는 19일 "이 회장은 신장 이식 수술 이후 감염억제제를 투여 중"이라면서 "아버지 빈소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유전성 질활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병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13년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신장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실제 서울대병원 무균병실에 입원 이후 한 차례도 병실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감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18일 입관식에도 참석 못할 정도라면 아버지의 마지막 길인 20일 영결식도 참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가까이서도 부친을 찾아뵙지 못해 가슴이 미어지겠지만 빈소에 가족들과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함께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고인의 빈소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장손인 선호 씨가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이틀 째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CJ그룹의 이채욱 대표를 비롯 임직원들이 이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있다.

    장례식은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이 명예회장을 찾는 조문은 정식 조문 전날부터 줄을 이었다. 고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삼성가 친인척들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 롯데그룹 경영진 등 재계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 ▲ 故 이맹희 CJ명예회장. ⓒCJ그룹
    ▲ 故 이맹희 CJ명예회장. ⓒCJ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