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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호황 속에서도 준공후 미분양이 여전히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사의 준공후 미분양(자체사업) 액수는 총 5940억5900만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7192억7600만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액수다.
금액적으로 준공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회사는 현대산업개발로 분석된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2196억6700만원 규모의 준공후 미분양이 있다.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해 온 만큼 자체사업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림산업이 1781억5900만원대로 1천억원 이상의 준공후 미분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979억5200만원 △롯데건설 382억2800만원 △대우건설 243억1900만원 △GS건설 198억11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 159억2300만원 등의 순으로 준공후 미분양이 많았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SK건설 등은 준공후 미분양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 있는 준공후 미분양 사업지로는 현대건설은 강서 힐스테이트, 영종 힐스테이트 등이 있다. 대림산업은 황학 아크로타워가 분양 중이다. GS건설은 일산식사자이, 합정 메세나폴리스 서교자이, 성복자이 등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천 약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2차 등이, 롯데건설은 용인 신동백롯데캐슬에코 등이 남았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준공후 미분양은 올들어 조금씩 감소세를 이어왔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1월(1만5351가구)부터 5월(1만2502가구)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6월에는 76가구 늘며 1만2578가구를 기록했다.
준공후 미분양은 관리비와 수선충당금, 금융 대출이자 등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털어야할 숙제다. 이에 건설사들은 할인분양을 비롯해 신규 분양물량에서 볼 수 없는 금전적 혜택을 다수 내놓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준공후 미분양 중에서는 저평가된 곳이 다수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바뀐 만큼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준공후 미분양은 집 상태는 물론 미분양 원인 등을 꼼꼼하게 비교분석한 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