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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코스피 입성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방산비리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기업공개(IPO) 일정과 향후 주가흐름에 벌써부터 먹구름이 끼었다. 다만 LIG넥스원과 대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현재까진 일정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25일 육군의 대전차 무기인 '현궁' 납품비리와 관련해 LIG넥스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무기 성능평가를 위한 장비 납품 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와 하청업체의 비리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현궁은 휴대가 가능한 대전차 무기로, LIG넥스원이 생산을 맡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성능을 평가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LIG넥스원 등으로부터 총 80억3000만원 규모의 장비를 납품받아 검사 업무를 수행했다. 합수단은 압수수색한 이후 관계자들을 소환해 납품 비리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실제 제작하지 않은 전차자동조종모듈 세트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거나 납품한 장비가 시험평가 과정에서 손실된 것처럼 허위 처리하는 방식으로 총 11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내달 18일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는 LIG넥스원은 우선 공모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오는 9월1~2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신주모집 2000만주와 구주매출 4900만주 등 총 6900만주를 공모해 총 4554억~524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한국투자증권도 공동 주관한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측은 "이슈와 관련해 IPO와 주가 영향 등의 자문에 응할 수는 있지만 상장 일정 자체를 연기할 수 있는 결정권한은 주관사에 없다"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일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이슈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도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11억원의 부당이익은 이미 환원해 기업가치나 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IPO 일정 등 상장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