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중심 배터리사업 활성화 대안 및 SKT 중심 ICT 기반 미래 전략 구상할 듯
  • ▲ SK그룹 최태원 회장.ⓒ뉴데일리DB
    ▲ SK그룹 최태원 회장.ⓒ뉴데일리DB



    최태원 SK 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구축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선다.

    최 회장은 지난 26일 중국 장쑤성에 있는 SK 하이닉스 우시공장과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한 에틸렌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우시 공장은 SK 하이닉스의 D램 생산량의 50%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공장이며 우한 에틸렌 공장은 시노펙(Sinopec)과 합작한 시설이다.

    최 회장에게 중국 방문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기존 SK그룹의 사업 파트너들과의 미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난달 SK그룹은 중국의 스안그룹의 지분 15%와 SK차이나, SKC가 보유한 리튬이온전지 소재업체 지분 100%와 교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안그룹의 모회사는 우롱자동차로 중국에서 전기 승용차·버스·승합차 등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다.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는 SK그룹이 스안그룹과 MOU를 체결한 것은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에 비해 판매가 저조한 SK이노베이션이 중국 현지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현재 성장세가 주춤하다고는 하지만 국민총소득이 6천달러를 넘어 7천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마이카(My Car)'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자동차의 증가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걱정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의 자동차 보다는 전기차를 정책적으로 권장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외 자동차 회사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들은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최 회장은 중국 방문 후 대만을 들렸다 귀국할 예정이다. SK그룹 홍보실은 최 회장의 대만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SK C&C의 지분 4.9%(245만주) 사들인 대만의 홍하이그룹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전자제품 회사인 애플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IT기업의 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그룹과 FSK홀딩스를 합작으로 설립하며 파트너십을 본격화한 최 회장은 SK텔레콤과 SK C&C를 중심으로 IoT(사물인터넷)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파트너인 아시아 국가는 사우디다. 최 회장이 2011년부터 공들여온 사우디의 국영 화학사인 사빅(SABIC)과의 사업 파트너십 체결이 올해 드디어 성사됐다. SK와 사빅은 5대5로 공동으로 투자해 싱가포르에 고성능 폴리에틸렌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SK와 사빅이 설립한 합작 법인인 SSNC는 이미 울산에 있는 넥슬렌 공장에서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